미국 주식 상장폐지와 미국 OTC 거래 깔끔 정리

미국주식 상폐 및 OTC 거래

1. 미국판 비상장 주식 거래, OTC마켓

 

최근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FRC)과 베드 배스 & 비욘드(BBBY) 등의 핫한 미국 주식이 상장 폐지 되었습니다. 이 주식들은 완전한 휴지 조각이 되진 않았습니다. 바로 미국 OTC마켓으로 이전되었는데요. 티커는 FRCB와 BBBYQ가 되었습니다. 미국 OTC 마켓은 나스닥, NYSE(뉴욕 증권 거래소) 등의 미국 주요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주식이 거래되는 주식 시장입니다. Over The Counter의 약자로 장외시장으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OTC 마켓에 거래되는 증권들은 주로 작은 규모의 회사들의 주식이나 채권, 파생상품 상품 등이 있습니다. 이 시장은 시스템화되지 않은 시장입니다. 따라서 규격화된 거래소나 증권 중개인 없이 거래합니다. 100% 대응하는 개념은 아닙니다만 우리나라의 비상장 주식 거래와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다음 문단에서는 미국 OTC마켓의 특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2. 미국 OTC 거래 특징

이 시장은 아래와 같은 장점이 있습니다.

 

• 다양한 주식 종목 : 현재 이 시장에는 무려 1만여 종이 넘는 주식이 거래됩니다. 이 중에는 외국 기업들의 주식도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비메이저 ADR 주식이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특정 명품 주식도 OTC에서 많이 거래 됩니다.
• 저렴한 거래 비용 : 규격화 된 거래소나 중개인에게 지불하는 수수료가 줄어듭니다. 투자자는 메이저 거래소 주식 보다 거래 비용이 낮습니다. 다만 국내 증권사는 이런 혜택이 거의 없습니다.
• 거래 시간 : 메이저 거래소와 달리 특정한 거래 시간이 없습니다. 즉 언제든 거래 기회가 있습니다. 이 또한, 국내에선 생각보다 깐깐하며 미국 본장이 열리는 시간에만 거래 가능한 국내 증권사가 많습니다. 예를들어, 키움증권의 경우 특정 OTC 주식을 HTS, MTS에서 매수/매도하면 주문 거부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럴 때에는 고객센터에 전화하여 수기 매매를 신청하셔야 합니다. 실제 제가 경험해본 바로 이 전화 수기 매매도 바로 진행되진 않았습니다. 상담원이 일정 물량을 주문받은 후 미국 현지 OTC 주식 매매 브로커에게 이메일을 전송하면, 미국 시장 마감 후 체결되는 형식이었습니다. 여타 국내 증권사도 상황은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단점도 있습니다. 

 

• 투명성 부족 : OTC에서 거래되는 주식은 정보가 너무나 부족합니다. 리포트, 뉴스, 실시간 가격 등을 쉽게 찾을 수 없습니다. 이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은 까다롭지 않은 기본 요건만 갖추면 됩니다. 그러므로 재무제표 등을 공개하지 않거나 공개되더라도 100% 신뢰하긴 힘듭니다.
• 비교적 큰 리스크 : 규제가 덜하고 정보가 부족하므로 투자자는 큰 리스크를 지게 됩니다. 통일 된 시스템이 전무하므로 주가 조작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페니주(동전주)는 매우 변동성이 크므로 리스크 대비 수익 확률이 생각보다 낮습니다.
• 유동성 부족 : 매수, 매도자가 부족하므로 원하는 가격에 사거나 팔지 못하는 유동성 리스크가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비상장 주식 거래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정리하면 미국 OTC 거래는 메이저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증권들이 거래되는 시장입니다. 다양한 종목, 저렴한 거래 비용, 풍부한 거래 시간 등의 장점이 있지만 정보의 신뢰성이 낮고 리스크가 크며 유동성이 낮은 단점이 있으므로 OTC 거래는 신중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3. 상장폐지 후 OTC로 이전하는 이유는 무엇?

메이저 거래소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일정 이상의 주가(나스닥의 경우 1달러 이상), 거래량, 적정한 재무제표 등의 요건을 계속 충족해야 합니다. 만약 회사가 이러한 요건을 만족하지 못하거나 유지하지 못하면 미국 거래소에서 언제든지 상장폐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상장폐지 심의에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상폐된 회사 주식은 OTC마켓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 시장은 상장 요건이 더 낮거나 거의 없기에 작은 규모의 회사들이 선호합니다. 참고로 FRC의 경우 거래정지 후 갑자기 OTC로 이전했기에 투자자의 뒤통수가 얼얼했습니다. 또 회사는 자발적으로 상장폐지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수합병, 의사결정 속도 향상 등 목적으로 자발적 상장폐지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사모로 전환되거나 OTC에서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약 62조 원에 인수한 뒤 바로 상폐한 바 있습니다. 이 경우가 자발적 상장폐지에 해당됩니다. 정리하면 상장폐지 된 종목이 OTC로 이동하는 이유는 주로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자발적으로 상장폐지를 한 경우입니다. 이 시장은 메이저 거래소보다 적은 비용 및 약한 규제를 받으므로 회사에게 유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 투자자는 정보 부족과 및 리스크 증가로 인해 불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웬만하면 미국 OTC 주식은 거래하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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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저의 개인적 의견을 담은 투자 참고 글입니다.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은 변동성이 매우 큰 금융 상품입니다. 따라서 꼼꼼한 분석과 여러 의견을 따져보며 신중히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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